[이종민의 콘텐츠 비하인드] 공모전의 계절…'제2의 김은숙'이 나오길 꿈꾼다

입력 2024-01-17 17:56   수정 2024-01-18 00:04

신춘문예 수상자 발표 소식이 들려오는 계절이다.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작가를 꿈꾸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매년 이맘때마다 새삼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보다 훨씬 많은 ‘잠재적’ 작가들이 자신감이 부족해서, 또는 시간과 재능이 없다는 핑계에 기대어 용기를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일단 굳게 마음먹기만 하면 작가가 될 수 있는 길은 다양하다. 원고나 기획안을 출판사에 기고할 수 있다. 플랫폼에 연재를 시작하거나 블로그 같은 공간에 글을 쓰며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오기를 기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당선되면 빠르게 데뷔할 길이 열리는 데다 상금까지 기대할 수 있는 공모전이야말로 신인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일 것이다.

다행히도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공모전이 있다. 많은 방송사와 콘텐츠 제작사, 웹툰·웹소설 플랫폼, 출판사가 공모전을 연다. 아직 이야기를 완성하지 못했다면 원형 스토리 공모전을 노려볼 만하다. 콘텐츠 회사들이 공모전을 하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를 발굴하기 위해서, 혹은 잠재력을 보유한 작가를 찾기 위해서다. 또 공모전을 통해 수상작이나 회사를 홍보할 수도 있고, 진행 과정에서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도 좋다.

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공모전이 마냥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검토해야 할 작품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야근으로 다크서클이 늘어나는 담당자의 비애는 차치하더라도, 표절 문제가 부담스럽다. 세상에는 이미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므로 플롯이나 캐릭터가 완벽히 새롭기는 쉽지 않다. 그런데 새로 기획한 작품의 소재나 캐릭터가 과거 공모전에 참가한 작품과 일부 유사성이 있는 경우 표절 논란이 불거지는 일이 가끔 발생한다. 그래서 일부 회사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절실한데도 공모전을 운영하지 않는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픽사는 공모전은 물론 외부의 제안도 받지 않고 내부 직원의 아이디어로만 개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모전에 참여할 때 혹여 아이디어를 도용당할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사업에 적합한 스토리를 찾기 위해 짧은 시간에 수백 편을 검토해야 하는 공모전 담당자들은 방향과 맞지 않는 작품을 기억할 이유도,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또 일부 공모전은 가능성이 높은 신인 작가 발굴에 집중하는데, 이런 경우 작가의 잠재력 탐색에 신경 쓰느라 아직 여물지 않은 소재와 기획을 탐하지 않는다.

영화나 드라마의 스토리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여러 준비가 필요하다. 재미와 개성 가득한 스토리 및 캐릭터를 여럿 만들어야 하고, 멘토와 전문가들의 꼼꼼한 평가를 받아 작품을 발전시켜야 한다. 개인이 시도하기 어려운 인터뷰나 답사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프로듀서, 작가, 연출자 등 업계 전문가와의 네트워크도 요긴하다. 같은 꿈을 가진 동료 작가가 주위에 있다면 외로움을 버티기에 한결 낫다. CJ ENM의 신인 창작자 발굴 프로그램인 오펜 같은 공모전에 도전하면 작가로 성장하는 데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나 많은 공모전이 마련돼 있으니 작가가 되는 꿈만 꿨던 분들은 용기를 내어 키보드를 두드리시라. 최근의 인기작이나 트렌드를 애써 따를 필요도 없고,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춰 개성을 감출 이유도 없다. 그저 가슴에 품고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즐겁게 써보자. 세상은 눈에 불을 켜고 새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으니까.

이종민 CJ ENM IP 개발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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